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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도시빈민을 위한 선교사역

 샬롬! 서울교회 성도 여러분,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교회에서 부목사로 근무하였고 2014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는 박종민·김선화 선교사입니다.
 저의 사역지는 불라칸 주(Bulacan)에 있는 바띠아(Batia)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정부에서 무허가 판자촌을 철거하면서 만든 빈민 이주촌입니다. 현재 제가 섬기고 있는 사역지에는 3,400세대, 약 16,000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마닐라베이 인근에서 쓰레기를 주워서 팔고 살던 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자격증이나 기술이 없어서 남자들은 막노동을 하기 위해 인근 도시로 나가고, 여자들은 집에서 부업이나 인근 부촌에서 가정부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 의료사역
 저희 사역지 인근 2km 내에는 병원이 없습니다. 상수도 시설이 있었으나 회사의 부도로 물이 공급되지 않아 위생에 취약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병원에 갈 돈도 약을 살 돈도 없는 주민들에게 무료진료와 무상으로 약을 공급하는 의료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UP 의과대학에서 은퇴하신 교수님이 저희의 비전을 보시고 무료로 함께 동역하여 주셨습니다.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가 찾아왔고 환자 명단은 7,000여 명을 넘었습니다. 지금은 의사 선생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의사를 만나 의료사역이 다시 시작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교육사역
 저는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들을 처음 만난 날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20여 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10년 뒤에 너희가 어떤 모습이면 좋겠니?” 아이들은 대답 대신 눈물만 흘렸습니다. 제가 너무 비참한 질문을 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한번은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학생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알아봤더니 그들은 가정 형편상 차비와 점심값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했고, 또 어떤 아이는 부모 대신 일자리로 떠밀리고 있었습니다. 약 2, 3만원이면 한 달 동안의 차비와 점심값이 가능한데 그 돈이 없어서 미래를 포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한 것이 장학사역입니다. 한 달에 일 인당 1천 페소를 나눠주면서 학교를 다니게 했습니다. 그 결과 당시 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모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현재 교회학교 교사들, 예배인도자들(반주, 싱어, 댄싱)이 되었습니다. 몇 년 후 대학 졸업자가 생겼고, 그 졸업자가 취업 후 후배들을 위해 매달 장학헌금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학생들도 졸업 후 이 사역에 동참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 학생들은 함께 장학재단(Watering Project)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선교사나 외부인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작은 금액이지만 함께 마음을 보아 후배들의 꿈을 이어주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초기 장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대학생 중심의 장학사역으로 변환하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고등학생 장학금은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몇 고등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고등학생 장학금 지급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학사역과 함께 방과 후 공부방도 열었습니다. 사역지에 있는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약 1,800명인데 비해 교사의 수는 25명에 불과하며 교실도 부족하여 오전, 오후 반으로 나누어 수업하고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저에게 정부에서 나오는 월급이 지연되다 보니 그나마 몇 명 있던 교사들도 마닐라로 떠나버린다면서 교사들 월급을 지원해 줄 수 있냐고 그러더군요. 그러다 보니 심지어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못 쓰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학과 영어를 중심으로 방과후 공부방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두 명의 교사를 채용하였는데 지금은 스텝과 대학생들이 자원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공부방과 더불어 악기 교육도 시작하였습니다. 기타, 드럼, 피아노, 음악 기초 교육 등의 교육을 처음에는 선교사 가족이 맡아서 하였으나 이제는 예배 반주자들이 세워져 스스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김선화 선교사가 새로운 교육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음악치료 사역입니다. 유리드믹스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음악적 재능도 길러주는 교육입니다. 지금은 학교의 요청을 받아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3. 환경개선 사업과 생계지원
한편 마을 환경개선이 필요해 마을 청소사역(Clean & Green)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거리는 쓰레기와 악취로 가득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우리 교우들이 앞장서 마을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 많은 청소 자원봉사 그룹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와 함께 생계지원을 위해 Livelyhood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정부기관과 연계하여 가정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들(가방, 발걸레, 뜨개질 등)을 가르쳐 줌으로써 생계를 돕는 사역입니다. 그리고 직접적 생계지원을 위해 처음에는 매주 쌀을 나누었지만 현재는 형편상 2주에 한 번 실시하고 있고, 분유 나눔과 장판깔기 사역(단기선교팀 방문 시)을 하고 있습니다.

 4. 목회사역
 목회사역으로는 주일 예배(약 100명 출석), 교회학교(약 120명 출석), 수요기도회, 성경공부, 심방이 있습니다. 자체적인 모임으로는 청소년부 셀모임, 전도대, 예배준비 모임(싱어, 악기, 댄싱)이 있습니다. 현재 예배당이 없어서 대피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예배를 위해 우리 학생들이 매 주일 새벽부터 많은 음향장비들, 악기들, 그리고 테이블과 의자를 운반하고 있습니다. 가끔 정부에서 행사가 잡히면 갑자기 예배 장소를 옮겨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12시 이전에 장소를 무조건 비워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안정적인 장소가 필요합니다. 현재 예배당 부지는 구입한 상태이나 아직 건축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배당 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조이풀 바띠아교회 교우들이 영적 성장으로 단단한 신앙공동체를 이루게 하소서.
 2. 고등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금 지원 사역을 재개하게 하소서.
 3. 김선화 선교사 유방암 수술 후 면역력 저하로 인해 대상포진을 자주 앓고 있습니다. 온전히 회복하게 하소서.
 4. 박종민 선교사 녹내장으로 시력이 많이 저하되었고, 만성외이도염을 앓고 있습니다. 온전히 회복하게 하소서.
 5. 세 자녀들 모두 학업 중(대학생)에 있습니다.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6. 대학부 학생들이 신앙 안에서 훌륭한 교회, 사회 지도자로 성장하게 하소서.
 7. 교회 건축을 통해 안전하게 예배 드릴 수 있게 하소서.

박종민·김선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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