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그치지 않는 위협과 이로 인한 고통이 전 세계에 가득한 가운데서도 계절은 흘러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을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우리 모두는 상상 못했던 시간을 치열하게 투쟁하듯 살았습니다. 우리는 더욱 지난한 교회 회복의 과정을 진행하느라 모든 성도들이 눈물의 기도와 헌신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시며 평화와 사랑의 공동체로 나아가도록 인도하셨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과 평화의 계절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믿음의 눈으로 주님을 바라보았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구원이 이르렀음을 발견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세상에 오신 새로운 왕’으로, 양을 치던 목동들은 ‘구주가 나셨음을’, 예루살렘 성전의 시므온은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음’을 말했습니다. 이 모든 증언들은 예수님께서 온 세상의 구원자로 오셨음을 증거 하는 말씀들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탄생을 기뻐함은 그가 만민의 구원을 위한 주님으로 오심 때문이며 그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천사들은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한다’고 했고, 사도 바울은 줄곧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이 없는 은혜임을 강조하면서 ‘이 복음이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둘째는 헬라인에게로다’고 증거했습니다. 때문에 이 성탄 소식은 오늘도 모든 장벽 너머에 존재하는 우리 지구촌 이웃들에게 우리의 사랑과 기도를 담아 전달해야 할 가장 기쁜 소식입니다.
또한 성경은 이 성탄 역사가 하나님 사랑의 극한적 실천으로 설명합니다. 서로 사랑할 것을 강조한 사도 요한은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극진한 사랑을 실천하신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통해 세상이 구원받을 수 있음을 가르치셨습니다. 최근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난무하는 국가 이기주의의 실체를 목격했습니다. 부자 나라들의 백신 독점은 인류 사회에 깊숙한 곳까지 차지한 이기주의의 심화를 직시하게 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오미크론의 확산과 위협은 부자 나라들의 이기주의의 돈 잔치 현장에 내리신 하나님의 징계입니다. UCLA의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백신 민족주의는 선진국의 자살행위’라고 질타했습니다. 지구촌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끝나지 않은 코로나의 종식은 결코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안전하지 못하면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고 한 어느 원로 언론인의 일갈을 가슴 깊이 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생명 나눔의 사랑이 실천되는 곳에 희망과 평화는 실현 가능한 우리의 꿈이 될 것입니다.
이런 사실들은 성탄절을 맞이하고 보내는 우리 삶의 내용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탄 문화가 점점 위축된다거나 분위기가 예전 같지 못하다는 우리의 아쉬움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성탄을 의미하는 성육신적 신앙고백이 우리 삶으로 나타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으로 시작된 하나님의 복음 역사에 의해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 됨을 감사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과 존재가 누구에게는 복음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때문에 죄를 이기고 거룩한 하나님 자녀 되는 길이 우리 모든 이웃들에게 증거 되고, 잔혹한 이기심으로 파괴되고 있는 지구생명공동체가 성탄을 통해 보여주신 구유에서 시작하여 십자가를 향하신 주님의 삶을 우리가 본받음으로 다시 생명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우리 주변에 또 다른 성육신적 존재로 자리매김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구유에 오신 주님의 사랑을 실천적으로 재현시키는 계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선포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