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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필요한 분이십니까?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 필요한 분입니까? 하나님께 꼭 필요한 분으로 사십니까?”
 본문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결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그는 아들 이삭을 100세에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들을 통해 그의 후손들이 하늘의 별처럼 땅의 모래처럼 많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아들의 결혼이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아브라함은 그가 사는 가나안 여인이 아닌 하나님을 아는 고향의 처녀를 며느리로 맞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향은 너무나 멀었습니다. 여행을 하기에 너무나 늙었고 마땅히 심부름을 시킬 친척도 없는 아브라함은 자기 집의 늙 종을 불러 이 일을 맡겼습니다. 이 종은 낙타 열 마리에 짐을 싣고 길을 떠나 아브라함의 고향 메소포타미아로 갔습니다. 우물가에서 기도하던 그 종은 물 길러 나온 처녀 리브가를 만났고 마침내 그를 이삭의 배우자로 선택하여 아브라함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늙은 종은 그의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대를 이어가는 일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 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에게도 하나님의 역사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늙은 종은 하나님께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간 이름 없는 종이었습니다.

 1. 신뢰감이 있는 삶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의 혼인은 아브라함의 삶에 마지막 숙제처럼 주어진 일이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 일을 맡기기로 했습니다(2절). 이 늙은 종이 누구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단지 창 15:1-3에 기록된 사람으로, 자식이 없었던 아브라함이 한때 자신의 상속자로 삼으려 했던 엘리에셀이라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 그가 누구였던 그는 아브라함으 로부터 매우 깊은 신뢰를 얻고 있던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신뢰란 두 가지 기초에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능력이고 두 번째는 도덕성과 정직입니다. 창 39:4절 이하에서 보디발은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하니..’라고 했고 6절에도 ‘주인이 그의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탁하고 ...간섭하지 아니했다’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신뢰는 그의 능력과 정직한 인격에 대한 인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께 필요한 사람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신뢰의 관계란 신앙의 근본 원리입니다. 신앙은 먼저 신앙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잘 아는데서 출발하며 예수를 믿는 일은 그분이 하나님 아들 이시며 우리 구주이심을 아는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신뢰하는 것보다 주께서 먼저 우리를 아시고 신뢰하여 주십니다. 바울은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라고 말했 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던 바울이 충성할 것을 믿고 직분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그를 향한 주님의 신뢰에 감동하여 평생을 충성하려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뢰, 우리를 믿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신앙을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필요한 사람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주님께서 우리를 믿고 맡겨주시는 은혜를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주인이 그를 신뢰했고 그는 주인의 신뢰를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2. 기도하는 사람
 막중한 책임을 안고 먼 길 걸어 아브라함의 고향 마을인 메소포타미아 나홀의 성에 도착한 종은 제일 먼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우리 주 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이 종은 모든 것 보다 기도를 앞세웠습니다. 이 종의 기도는 생각이 깊은 기도요 논리적 사고가 포함된 기도였습니다. 흔히 신앙은 사람의 생각이나 논리를 거 부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앙은 결코 반지성적이거나 반이 성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성(Reason)이란 추론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신앙은 늘 생각하고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성적 검토의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기도 역시 생각 없고 방향 없는 중언부언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자기 인격과 의지를 담고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기를 기다 리시고 응답하시기를 즐거워하십니다.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15절). 이 늙은 종이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 습니다.

 3. 사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
 우물가에서 기도하던 종은 리브가를 만났 습니다. 물을 조금 달라 했을 때 리브가는 그에게도 물을 주고 낙타들에게도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처녀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였습니다. 너무나 쉽게 아브라함의 동생 가족을 만나게 된 그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26-27절) 감사와 기쁨으로 그들의 집으로 들어간 종에게 리브가의 가족들은 마치 아브라함이 찾아온 듯 반가워하고 환대했습니다. 낙타들을 쉬게 하고 발 씻을 물을 내오고 음식을 대접하려 하자 그는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33절)라고 합니다. 자기 사명을 수행하기 전에 음식부터 먹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오직 주인 아브라함의 명령을 받고 사명 수행을 위해 여기 왔음을 명심하고 일을 수행하는 것에 최우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하나님께 필요한 사람은 사명을 그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어 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보내실 때 가장 귀한 생명을 주셨고 그 귀한 생명을 바쳐 감당해야 할 사명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생명과 사명의 관계에 대해서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고 말씀했습니다.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지만 사명은 그 생명을 바쳐 감당해야 할 더욱 소중한 일입니다.
 하나님께 필요한 사람은 신뢰, 기도, 헌신의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런 삶의 전형으로 우리 주님을 보게 됩니다. 주님은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리셨고 언제나 아버지 하나님의 응답을 얻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신뢰하시는 사람,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하는 사람,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의 실천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사는 사람, 이런 삶을 사심으로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하나님께 필요한 그 한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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