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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이번 연합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자꾸 떠오르는 기억들의 편린들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92년도 전가족여름수련회"때의 기억입니다.
 서울교회가 막 설립되고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였을 텐데 수백 명의 성도들을 그곳에서 함께 수련회를 진행하고자 했던 의도는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 저는 이번 연합수련회를 준비하면서 그 당시 그분들의 의도를 계속 상상해 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해외여행도, 멋진 피서라는 개념이 전무했던 1992년… 저희 가족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외삼촌 가족 등 총 10여명의 대가족이 서울과 대구에서 연합수련회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렇게 가족 단위로 동참했던 분들이 저희 가족뿐만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수많은 인파가 종합운동장에서 몇 수십 대의 버스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던 모습은 흡사 이스라엘 민족 대이동이 이랬겠구나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굉장히 스펙타클한 광경이었습니다.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그곳은 제대로 된 숙소도 없는 강의실만 즐비한 대학교 캠퍼스였기에 강의실을 숙소로 급조해서 사용하고 열대야임에도 불구하고 방마다 선풍기도 없어서, 건물 밖에서 은색 스티로폴 혹은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열악한 환경 속 특강과 집회 그리고 잠자리의 고생도 전 교인이 삼척 바다에 가서 신나게 해수욕을 즐겼던 것과 저녁 캠프화이어, 그리고 함께 찬양하고 기도했던 즐거웠던 기억들에 묻혀, 1992년 그 3박 4일의 연합수련회는 30여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도 저에게는 서울교회의 구성원으로써, 우리를 더욱 가족 같고 교회답게 (Bonding)연결, 결합케 해 준 여러 추억 중 하나가 되었고, 서울교회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했던 추억의 첫 장이 되어주었습니다.
 세상이 변해 2023년 이번 연합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전 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규모의 행사가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이를 참여할지 말지 고민하는 참가자들에게도 얼마나 귀찮고, 힘들고, 수고스러운지 그리고 비용적으로 얼마나 과해 보일지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고 그리고 의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깐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회를 이끌어 나갈 다음 세대들을 생각해 봤을 때, 이들에게 신앙 교육만큼 교회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더 많이 듭니다. 살면서 문뜩 교회를 떠올려볼 때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들이 이런 큰 수련회와 같은,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 안에 함께 모여서 했던 그 행사들이지 않을까요?
이 교회와 이 시간의 주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교회를 이끌어 나갈 우리 다음세대들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배우고 만나, 하나님을 예배하러 모인 교인들이 어떻게 연합하여 하나님의 몸 된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지, 단합을 위한 강력한 연대감은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절대적인 량에 비례한다는 것을 이번 연합수련회에서 경험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회의 교회 됨을 위해, 그 교인들의 연합, 단합을 위해 이번 연합수련회에는 모두 함께 동참하여 주심은 어떠실까요?

이승준 안수집사 (유년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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