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는 바울의 여러 서신 가운데서 개인적인 고백이나 간증이 가장 많은 책입니다. 특히 바울은 고린도후서에 서 자신이 겪은 많은 박해와 고난과 인생의 비애에 대하여 진솔하고 격정적으로 토로합니다. 바울에게 지워진 인생 짐은 너무 무거운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 순간 힘들었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때로는 두려웠고 외롭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런 감당 못할 고난의 삶을 살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면서도 그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바울의 곁에서 그를 위로하신 하나님의 위로 하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시 다’라고 고백합니다. 위로의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셨던 그 은혜를 묵 상하면서 우리 속 사람을 강건케 하시고 새 힘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위로가 우리 가운데에도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1. 위로의 하나님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 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3,4절).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셔야 할 만큼 인생들에게는 상처와 고통, 눈물과 애통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주는 위로에 우리 인생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짐을 친히 담당해 주시는 위로의 하나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 5:4).’ 하나님 앞에서 애통하는 자가 하나님의 위로하시는 복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애통하는 자는 두 가지 모습을 가집니다. 첫째로 애통하는 사람은 고통의 짐을 홀로 감당 못하는 자신의 무능하고 연약함을 토설하며 애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자비와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둘째는 자기의 마음 안에 깊고 은밀한 죄가 있음을 깨닫고 통절하고 가슴이 미어지게 회개를 합니다. 자기 부족에 대한 애통함이 그 첫째요 자기 죄성을 발견하고 고백하는 것이 두 번째 애통입니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감당 못할 마음의 짐이 무거운 우리가 오직 하나님의 위로하심으로 위로 얻도록 늘 애통의 눈물을 흘리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면 위로의 하나님께서 연약하고 무능한 우리 곁에 계시며 죄인임을 애통하며 고백하는 우리 마음을 받으시고 우리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2. 위로하는 능력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위로를 주실 뿐만 아니라 위로하는 자로도 살아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갈급하게 원하지만 정작 우리는 자신에게 있는 고통과 눈물 때문에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로자의 사명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위로받는 사람에게는 이 위로의 능력이 생겨납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4절). 자연인으로 산다면 우리는 자기 짐도 감당키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위로를 힘입는 사람에게는 능히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능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은 아마 바울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8-9절). 살아남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사형 선고 받은 사람처럼 절망적이 되었을 때, 애통하며 기도했을 때, 하나 님께서 그들을 위로하시고 살아갈 길을 여시고 오히려 다른 성도들을 위로하게 하셨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큰 어려움을 당하던 날 주님께서 환상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 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 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에서 체포된 날도 주님의 위로가 넘쳤습니다. “그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 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행 23:11). 위기 때마다 주님은 바울을 위로하셨고, 하나님의 위로에 힘입어 바울은 천하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을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우리 생명의 능력이 되고 애 통하는 우리로 하여금 오히려 위로하는 자 되게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위로를 얻고 그 능력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하는, 위로의 능력이 있는 삶을 살아 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환난을 통해 배우는 것
하나님께 위로받는 사람은 인생의 순리를 터득하게 됩니다. 때로 하루가 천년처럼 지루 하고 짊어진 인생의 무게가 태산처럼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버겁 고 고난이 겹쳐서 올 때는 세월이 멈춘 듯하고 세상사가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깨닫게 되고 터득하게 됩니다.
바울은 고통과 고난 가운데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는 인생의 어려움은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마음이 아프고 괴롭고 힘들 때는 하나님 만 의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깨닫고 나면 인생의 길이 너무 단순하고 쉬운데 우리는 깨닫지 못하여 여전히 힘든 삶을 살아갑니다. 하 나님만 의지하고 그 은혜를 힘입으면 모든 환난 중에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 기가 막힐 수렁과 웅덩이에서도 건짐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 은 자신이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낙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웠지 만 그 가운데 임재 하셔서 위로하시고 힘주시는 하나님 은혜를 체험하 므로 인생의 길이 단순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은 죽을 것 같은 나를 살리시는 은혜를 베 푸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은 지금도 건지시고 후에도 건지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를 '찬송하리로다'라고 노래하게 하실 것입 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애통함으로 구하고 그 위로의 힘으로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자가 되어 모든 이들의 위로자로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살 때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신앙의 더 깊은 경지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문제와 함께 할 것입니다. 특히 경건한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괴로움이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 어디 에도 예수님 제자로 사는 길이 평탄하고 무사 안일하다고 말씀하지 않습 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 가운데서도 신앙의 바른 길로 걷는 것을 즐 거워하고, 주님을 위해 괴로움을 기뻐하고, 주님을 위해 상처받고 고통당 하는 것을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한 위로가 우리 영혼을 채울 것입니다. 세상이 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거룩한 즐거움이 우리 영혼에 넘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