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에게 그릇된 과거로부터의 과감한 결별은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됩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는 말씀을 듣고 순종합니다.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은 아브라함을 형성시켜준 모태이며 오늘과 미래의 안전을 위한 보호 장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익숙했지만 잘못되었던 우상숭배라는 과거와 과감한 결별을 선택합니다. 바울은 또 어떻습니 까? 바울은 과거 자신의 화려한 이력서를 찢어버리고 화려하고 긍지 높았던 과거를 배설물처럼 여기며 파격적인 자기 파괴를 통해 ‘오직 예수’라는 새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본문의 야곱도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믿음의 조상이라는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그는 형 에서와 갈등을 시작으로 고향을 떠나며 시작되었던 온갖 삶의 고난, 사건과 사고 가운데 온 가문이 몰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자 마침내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하나님께 예배하며 삶을 혁신하라고 하셨습니다.
1.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
제단을 쌓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예배한다는 말씀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과거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에 살고 있던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난을 가던 길에 밤이 되어 돌베개를 베고 자던 중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과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감격한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하나님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창 28:20-22)라고 눈물겹게 서원했습니다. 그 후 야곱은 20년 세월이 지나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하여 살면서도 10여년 이 지나도록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고 있었습니다. 벧엘에서의 예배를 실천하지 못했고, 예배 없는 가나안의 삶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가족 들이 그 지역 여러 부족 연합군의 공격으로 몰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야곱은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벧엘에서 했던 하나님의 약속을 실천하라고 야곱에게 명령하시며 그 무엇도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약속한 예배자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예배 회복을 이렇게 시급하고도 단호하게 명령하시는 겁니까? 예배란 신앙인이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직접적인 최고의 경배와 섬김입니다. 신앙인으로서 가장 기본적 표현은 예배자가 되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 신앙인으로 살아갈 지혜와 능력을 얻습니다. 예배를 회복해야 모든 문제가 풀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가나안에 돌아올 수 있도록 그렇게 큰 은혜를 베푸신 까닭은 밧단아람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예배드리는 일이 불가능했던 그에게 바르게 하나님 섬기고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삶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강력하게 명령하시는 것이 바른 예배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 4:23).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참된 예배자를 찾으시며 예배자들 가운데 임재하시고 축복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예배 가운데 성령의 충만을 얻으므로 예배를 통해 세상을 이기고 살아갈 삶의 능력을 얻습니다. 그래서 예배는 우리의 생명이고 삶의 중심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야곱에게 예배 없는 안일한 삶, 예배 없는 부유함, 예배 없는 안전, 예배 없는 즐거움 등 모든 것을 스스로 버리고 예배자가 되어 그 삶을 혁신할 것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온전한 예배 회복의 삶이 선행되면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거룩한 능력이 흘러넘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 중심, 예배 우선의 삶으로 구조 자체를 혁신해야 합니다.
2. 예배자의 준비
예배 약속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야곱은 가족들과 함께 벧엘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3절) 그러면서 떠나기에 앞서 가족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꿔 입으라고 지시합니다.(2 절) 예배자가 어떻게 우상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야곱이 믿음으로 과감하게 순종하고 길을 떠났을 때 하나님께서 는 그들의 길을 지켜주셨습니다.(5절)
예수님은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막 7:16)고 하시면서 우리에게 내면의 정결을 요구하십니다. 때문에 우리가 정결한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기 위해서는 성찰과 회개라는 두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냉정한 자기 성찰을 통해 자기 허물을 깨닫고 진실하고 통절한 회개를 통해 십 자가 보혈의 은혜를 덧입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라고 하셨습니다. 야곱의 가족들이 모든 신상들과 미신적인 물건들을 땅에 묻고 벧엘에서의 예배를 향해 출발하듯 우리를 악하고 추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십자가에 깊이 못 박아 버리고 정직한 성찰과 진정한 회개로 눈보다 더 희게 하시는 보혈의 능력을 누리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오늘 스스로 정결한 예배자가 되면 내일이 있게 되고 그 내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적을 행하시는 날이 될 것입니다.
3. 회복되는 언약
하나님께서는 모든 염려와 두려움을 뒤로 하고 믿음으로 벧엘에 올라 가서 예배를 드리는 야곱 가정을 축복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언약을 완전히 야곱이 계승하게 하셨고 30년 전 야곱이 피난길에서 돌베게 베고 잠잘 때 나타나셔서 하셨던 축복 언약을 지키시므로 그를 완전한 언약의 후손으로 회복시키셨습니다. 그때부터 야곱은 원숙한 영적 지도자로서의 품격 높은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그의 삶은 신앙과 비신앙의 중간지대를 걸으면서 늘 위험하고 불안정한 모습의 삶을 살았으나 예배를 회복한 후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담대하고 평안한 삶으로 살았습니다. 흔들리지 않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애굽으로 내려가 바로를 만났을 때에도 그는 전혀 위축되거나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바로를 축복하는 위엄찬 원로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른 예배가 그를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아가는 완전한 새 피조물로 혁신되게 한 것입니다. 예배 중심의 삶으로 생활의 구조를 혁신하므로 예배 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 당당히 걸어가는 공동체가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