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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인생길의 은혜



"기뻐하는 것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세이면 관용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자세입니다. 반면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자세입니다. 평화를 얻는 통로는 기쁨과 관용하는 자세이지만 이것을 지속 가능케 만드는 것은 기도입니다."

 세계적인 마케터 서지오 지먼의 ‘리노 베이션’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개혁하기 전에 개선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꼭 거창한 혁명적 방법만이 변화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하고 침착하게 스스로를 진단하고 새로운 변화를 향해 작은 일들을 실천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만이 아니라 우리 개인의 삶도 변화와 개혁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 설계와 디자인은 물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한 예정과 섭리에 속한 일이지만 기도와 묵상을 통해 자기 삶의 내용을 디자인하고 비전으로 품고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삶과 죽음에 대하여, 또는 삶의 자세와 삶의 목표에 대한 자기 설계를 밝히면서 죽고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죽음을 통해서 오직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빌 1:20-21) 그러면서 자신의 삶은 아직도 푯대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미완의 존재, 도상의 존재로 설명하면서 앞으로 살아갈 자신의 인생의 디자인을 밝히고 있습니다.(빌 3:13- 14)
 그러나 본문에서는 이와 같이 치열한 인생을 살면서도 결코 버리거나 망각하지 말아야 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평화롭게 살아야겠다는 겁니다. 순교적 결심을 하는 비장함 속에서도 그는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그의 인생 설계를 본문에서 제시합니다.

 1. 하나님께 맡긴 인생
 누구에게나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 있지만 오히려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 보다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 불안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바울 자신도 매우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살았고 실제로 이 서신을 쓰는 시간에도 그는 옥중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평강에 대하여 7절에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9절)고 했습니다. 평강은 그 자체가 하나 님의 것이기에 ‘하나님의 평강’이라고 했고 그 평강을 주시는 분도 하나 님이심을 말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것을 통해 평화를 얻기 원할 때가 많고 세상의 방법을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평화조약들이 맺어지고, 파기되어지는 것이 반복 되어 온 것을 보았습니다. 약 100여 년 전 19세기가 끝나고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온 세상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학문은 발전했고, 산업 혁명의 여파로 물자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삶의 질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신은 존재하시지만 우리는 신이 없어도 성숙한 인간 역량으로 미래를 만들 수 있고 인류의 미래는 낙관으로 가득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의 역사는 어떠했습니까? 두 차례의 세계 전쟁,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중동 전쟁 등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참화로 고통과 절망으로 점철된 역사였습니다.
 평화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와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앞에서도 평화로우셨고, 바울은 감옥 안에서도 하나님의 평화를 누렸습니다. 하나님의 평화가 그들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평강의 하나님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때, 평강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우리에게 참된 평화가 임함을 가르칩니다.

 2. 기쁨과 관용의 삶
 바울은 하나님의 평화가 기쁨과 관용과 기도의 삶을 통해서 온다고 말씀합니다.(4-6절) 바울은 이 서신에서 특히 기쁨을 강조하여서 사람들 이 빌립보서를 기쁨의 서신이라고 합니다. 빌립보서는 4장으로 구성된 비교적 짧은 글인데 ‘기쁨’이라는 명사가 5번, ‘기뻐하다’라는 동사가 6번이나 나옵니다. 기쁘게 산다는 것은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는 자세를 말합니다. 바울이 감옥 안에서도 이토록 기쁘고 역동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예수 십자가의 구원의 복음만 전파된다면 오늘의 십자가에 충실하고 내일의 십자가도 기쁨으로 기다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삶은 성실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누구의 삶이나 하나님께 귀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하나님은 누구의 삶도 위대하게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감사와 기쁨으로 성실히 살면, 일은 지혜와 지식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토록 기쁨의 삶을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
 동시에 그는 관용을 인생 혁신의 가치로 제시합니다. 관용이란 넓은 마음으로 폭넓게 수용하고 이해하고 살아가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그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공격과 억압과 배신을 경험했음에도 관용을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 모든 추하고 안타까운 인간 역사의 배후에 우리 삶을 디자인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음을 믿고 느끼면서 관용과 용서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관용은 십자가에서 보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이며 죄인들을 용납하시는 하나님 사랑의 모습입니다. 기쁨과 감사, 그리고 관용과 용서의 회복으로 평안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3. 기도하는 믿음을 더해야
 기뻐하는 것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세이면 관용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자세입니다. 반면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자세입니다. 평화를 얻는 통로는 기쁨과 관용하는 자세이지만 이것을 지속 가능케 만드는 것은 기도입니다. 사람의 생각과 결심이 아무리 견고해도 세상의 형편은 우리를 고려하지 않고 집요하게 공격하고 흔들고 시험합니다. 그래서 염려할 일과 두려워할 일이 자꾸만 생겨납니다. 헛소문 하나에도 우리 마음은 요동하고, 주변의 평가에 쉽게 마음이 상하고 상처받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길 힘은 기도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은 기도는 마음의 간절함을 하나님께 아뢰고 그 능력을 허락받는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의 생각과 계획의 헛됨을 발견하거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하고 우리 욕망을 버릴 수 있는 힘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은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와 능력을 얻을 뿐 아니라 버리고 고쳐야 할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 고 욕망으로 가득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음의 짐을 가볍게 하고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기도로 믿음을 더 깊게 하고 마음을 더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는 삶을 삽시다. 그러므로 욕심으로 말미암는 것들을 버리고 포기하며 작은 행복에도 만족하고 세상의 욕망을 내려놓는 신앙의 힘을 얻읍시다. 그리하면 기도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여러분 안에 넘치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담담한 믿음으로 허둥대지도, 불안해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평안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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